영국에서 시작된 고급 접이식 자전거 브랜드로, 도시 생활에서 이동과 보관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입니다. 콤팩트하게 접을 수 있고, 가벼운 무게와 높은 내구성을 갖춰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독특한 디자인 철학과 클래식한 매력에 있다 할 수 있습니다. 클래식하면서도 현대적인 요소가 결합한 디자인이 눈길을 끕니다. 모든 제품이 영국 런던에서 수작업으로 조립되며, 사용자의 개성과 스타일을 반영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옵션이 많아 단순한 자전거 이상의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의 가치를 갖습니다.
폴딩 기믹을 완벽하게 재현한 모형 - 박영진 作이번 ‘퇴근 후 방구석 공방’에서는 브롬톤을 자전거가 아닌 모형으로서 완벽하게 재현했다.
3D 모델링“3D 모델링을 완성하는 데만 6년이 걸렸어요. 어디까지나 취미로 만들기 시작한 거라 시간 날 때 마다 조금씩 하다 보니 오래 걸렸죠. 브롬톤의 콤팩트하게 접히는 설계는 약간의 오차만 있어도 틀어져 버리거든요. 샘플을 계속 만들어 가면서 안 맞으면 버리고 수정하고 또 출력하고를 반복하면서 버려진 샘플만 수십 대는 될 거입니다.
3D 렌더링 부품도“설계도가 있는 게 아니라 제가 타고 있는 브롬톤을 실측하면서 만들었어요. 부분적으로 하나씩 하나씩 하다 보니 나중에 결합하면 틀어져 있는 부분들이 많았어요. 그렇게 6년 만에 접이식 변형을 완벽하게 재현하게 되었어요. 제가 타고 다니는 브롬톤과 똑같은 모형을 갖고 싶은 맘에 시작했는데 이렇게까지 걸릴 줄은 몰랐습니다.
제가 17년 된 브롬톤을 타는데 자전거 중에 최고의 기계 설계작인 것 같아요. 폴딩 설계방식 자체가 진짜 대단한 자전거예요. 접어서 싯포스트(안장고정바)를 내렸을 때Lock이 걸리면서 고정되는 이 구조는 진짜 대단한 발상이됐다.
접은 상태에서 이동이 쉽게 바퀴가 달린 짐받이“그리고 접었을 때 짐받이에 있는 바퀴로 굴릴 수가 있게 설계가 되어있어요. 브롬톤이 프라모델 미니어처가 원래 있었거든요. 15년 전인가 일본에서 6분의 1 크기로 나온 게 있었어요. 퀄리티가 상당했습니다.
조금 더 크고 세밀하게 한번 만들어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시작하게 됐어요. 이거 만들려고 3D프린터를 사고 공부했어요. 설계 프로그램은 유튜브로 공부했습니다.
3D 프린팅의 디테일“시작했던 6년 전에는 3D 프린터 품질이 지금보다는 세밀하지 못했어요. 계속 업그레이드되면서 지금의 레진 프린터 수준까지 퀄리티가 올라온 건데 그 과정을 겪으면서 좀 더 노하우가 쌓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지금 제가 사용하는 프린터가 8k 프린터인데 해상도는 22마이크론이에요. 100분의 2mm까지 표현을 해주었습니다.
제작 과정을 커뮤니티에 계속 포스팅 했었는데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점점 완성에 가까워질수록 구매하고 싶다는 사람들의 댓글이 하나둘 올라왔습니다.
운영진의 도움으로 이벤트로 10대를 신청받았는데 5분 만에 예약이 종료됐어요. 개인적으로 인스타에서도 5대를 주문받았거든요. ‘만드는 김에 15대까지 한번 해보자’ 했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프로토타입 한 대를 완성하는데 거의 한 달 정도 걸렸는데 동시에 제작해서 넉달 정도 만에 완성한 거 같습니다.
실질적으로 공동 구매하고 완성된 작품이 첫 번째 완성품인 거죠. 그전에는 테스트용이었고요. 제 것도 최근에야 만들어졌어요. 완벽하게 만들어 가는 과정은 처음이어서 체계도 없고 주먹구구식으로 완성해 나갔는데 그렇게 3달 동안 하다 보니 경험치가 쌓여 지금은 체계가 잡히고 조금 여유 있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부품이 한 대에 500개 정도 되거든요. 10대면 5000 개의 부품을 다듬어야 하는데 아무리 작은 부품이라도 3D프린팅 후 서포터를 제거하면 사포질해서 다듬어 줘야 하는데 작은 건 다듬기가 너무 힘들죠. 손가락에 지문이 지워져서 스마트폰 지문 로그인이 인식이 안 될 정도였습니다.
작은 부품들 하나하나 다듬다 보면 시작할 때는 엄청 꼼꼼하게 하거든요. 같은 부품 10개 정도가 넘어가면 대충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 같죠. 그런데 조금이라도 대충하면 완성되었을 때 티가 너무 나거든요. 꼼꼼하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후 약 5000개의 부품을 하나하나 도색을 해야 하는데 도색도 처음이라 제가 운영하는 가죽공방 근처에 있는 프라모델 공방에서 도색 교육을 받았고 그곳에서 도색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조립 과정에서 조금만 잘못 만져도 파손이 되는 부분들이 생기기 때문에 조립 순서도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진짜 자전거랑 똑같은 순서로 조립해야 해요. 설계 중 안 맞는 부분이 있으면 분해하고 측정하고 다시 조립하는 과정들을 거쳐서 조립 순서는 숙지한 상태 입니다.
전부 레진이고 가죽 안장과 베어링, 스포크, 볼트, 너트는 스테인리스로 제작한 거예요. 이거는 출력이 안 됩니다.
안장은 도색으로 표현하려니 이질감이 있어서 가죽을 씌워 줬어요. 처음에는 통가죽으로 하려 했는데 가죽으로만 하니 내구성이 너무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덧씌우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훨씬 만족스럽습니다.
안장만 해도 부품이 20여개가 들어가요. 리벳도 하나하나 다 박아줬거든요. 사실 프린팅 한번으로 뽑아도 되는데 제 목표가 실제 브롬톤과 똑같이 조립되는 모형을 만들려고 했었기 때문에 모든 부품을 재현했습니다.
리어 프레임(뒷바퀴고정프레임)도 얇고, 안쪽을 채운 봉 타입이었는데 실제 자전거는 가운데가 뚫린 파이프로 되어 있거든요. 이 안으로 후면등 케이블이 지나가게 돼 있어요. 너무 얇아서 구현이 쉽지 않았는데 다시 설계해서 내부로 케이블 전선이 지나가게 만들어보았습니다.
제일 어려웠던 부분이 의외로 바퀴였어요. 스포크(바퀴 살)를 하나씩 끼워 짜야 하는데 중심이 정확히 맞아야 하거든요. 옆에서 봤을 때, 정면에서 봤을 때 정확히 센터가 맞아야 해요. 골치 아픕니다.
체인도 하나하나씩 다 연결을 해야 하죠. 원래는 부품이 150개였는데 구조를 조금 바꿔서 지금은 100개 정도로 바꿨어요. 체인이 구동을 안 하고 고정되어있으면 그냥 프린팅하면 되는데 이건 체인셀 하나하나를 전부 프린팅해서 다듬고 연결해 줘야 됩니다.
또 마찰이 있으면 안 돌아가요. 여기저기 회전축에 베어링을 넣어서 잘 돌아가요. 마찰력이 좀 적어야 이게 페달링이 잘 되거든요. ‘체인텐셔너‘ 쪽도 마찰이 적어야 해요. 최대한 마찰력을 줄이는 게 관건이었습니다.
체인텐션너가 작동을 안 하면 폴딩이 안 되거든요. 안에 스프링이 들어가 있어 텐션이 있죠. 타이어에 바람 넣는 펌프에도 스프링이 들어가 있어서 바람은 안 나오지만 실제와 기믹은 같습니다.
30종류의 나사가 90개 정도 들어가고 스프링도 딱 맞는 게 없어서 전부 제작했어요. 설계하고 완성해 가면서 정말 재밌긴 한데 머리도 너무 아픕니다.
데칼도 제작했는데 습식 데칼이 제작되는 곳이 없더라고요. 습식데칼 프린터가 흰색을 인쇄하기 때문에 특수한 프린터가 필요한데 너무 고가고 또 제가 필요한 만큼만 만들어 주는 업체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답을 찾은 게UV스티커에요. ‘드라이데칼‘이라고도 하고 쉽게 말하면 판박이죠. 붙이기가 좀 까다롭긴 한데 괜찮아 보입니다.
프레임 색깔은 다양한데 공통된 부품들도 색이 좀 다양하긴 해요. 검정만 해도 세 가지거든요. 유광블랙, 반광블랙, 무광 블랙 이렇게 세 가지 그리고 실버, 실버 크롬, 알루미늄 정도가 은색계열입니다.
조금 걱정했던 부분은 금속 느낌이 덜 날까 하는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잘 나왔고 한 톤의 색을 사용하는 것보다 몇 가지를 추가하니 디테일도 올라가고 좋습니다.
변속 기어“브레이크 레버 당기면 브레이크도 작동하고 2단 변속도 가능하게 설계상으로는 되어있는데 재질 특성상 물리적으로 와이어가 힘을 못 받아서 당겨지지 않아요.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게DP용으로 제작한 거라 내구성이 높진 않아요. 웬만하면 페달을 안 돌려요. 어느 부위든 힘이 들어가면 사실 안 좋거든요. 그런데 폴딩이 작동하니까 처음 주문하고 받으신 분 중 자꾸 돌리고 젖히고 만지다 보니 파손이 돼서 연락이 온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DP용이니 살살 다뤄달라고 명시하죠. 배송을 보낼 때 마다 약한 부분이 많아서 충격 때문에 파손될까 불안하기도 합니다.
2003년에 지금의 가죽공방 ‘아이소피카 공방’을 시작해서 11년이 됐네요. 가죽공예라는 취미가 들어오면서 완전 초창기 때 시작을 한 거입니다.
가죽 키커버, 대명 비발디 국제승마대회 안장모양 트로피, 드라마 ‘우영우‘ 소품으로 쓰였던 가죽시계, 가죽 시계 (왼쪽위부터 시계방향)“저도 좀 꼼꼼한 편인데 10여년 전쯤 깨달았어요. ‘나는 뭐라도 만들면서 살아야 한다.
조금 빨리 알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게 재밌기도 하고 자신도 있고 잘하는 편이기도 하고 결국 취미로 하던 가죽 공방을 직업으로 갖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