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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K 서울, 9일 ~ 7월 6일

작가는 전시 시기와 맞물린 한국의 단오가 서구의 축제와 비슷하면서도 제의의 성격과 맞닿는 지점에 주목한다. 의식과 놀이로 무사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며 공동체와 유대감을 다졌던 한국의 전통 축제에 관심을 가진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각각의 작품은 특유의 서정적 색채로 한국 단오제의 풍요로운 찰나를 담는다. '신성한 술', '단오', '탈춤', '산행', '산행', '경칩' 등 작가의 상상과 감각으로 재구성된 우리의 전통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바탕 작업을 하지 않은 캔버스에 물과 안료, 아크릴을 적절히 혼합해 채색한다. 그리고 물감이 마르기 전에 인물 등을 재빨리 그려 구상성을 더한다. 이렇게 되면 바탕의 추상과 인물이 한데 어우러져 몽환적인 표현이 가능해진다.
이 외에도 한국의 문학으로부터 영감 받은 작품들도 눈에 띈다. 특히 작가는 봄의 축제처럼 오고 가는 '사랑'의 감정에 주목했다. 꽃과 두 인물을 묘사한 '진달래꽃'은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을 참조했다. 이 밖에 '춘향', '몽룡' 등 춘향전을 모델로 고전 속 인물 관계를 재치 있게 풀어낸 작품들도 눈에 띈다.

작가는 불가항력적인 자연력에 의한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수단이자 공동체 의식의 본질로서 축제를 바라본다. 진실과 허구, 의식과 놀이, 동서양을 가로지르는 그의 축제 장면은 농경사회를 지나 급격한 사회 변화 속 전통의 축제가 지금도 유의미한 영감의 대상임을 확인한다.
소피 폰 헬러만은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에서 학사와 영국 런던 왕립예술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 영국 런던과 마게이트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으며,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조형예술대학의 회화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재 미국 LA 카운티 미술관,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중국 베이징 엑스 뮤지엄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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