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스테 이블 코인, 네 이 버 ·토스 ·쿠팡 활용해 경쟁력 높여야"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는 가운데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국내 대형 플랫폼인 네이버·토스·쿠팡 등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VS   달러 스테이블코인' 정책토론회

강형구 한양대 경영대 교수는 2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원화 스테이블코인 VS 달러 스테이블코인' 정책토론회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90%이니 포기하자는 말은 우리에게 선택지가 될 수 없다"며 "플랫폼 측면으로 접근하면 우리도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메신저, 글로벌 검색엔진이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카카오, 네이버가 후발주자로 성공한 건 플랫폼 전략을 썼기 때문"이라며 "플랫폼 전략을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접목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기존 대형 플랫폼인 카카오와 네이버, 토스, 쿠팡 등을 활용하는 방법을 대안 중 하나로 거론했다.

이날 토론회를 마련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K콘텐츠·게임 등 우리가 강점을 가진 플랫폼을 활용해 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확대한다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규제는 투자자 보호를 제외하고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앞으로 달러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화폐, 금·주식·채권·부동산 등을 담는 스테이블코인이 등장하는 등 빠르게 변화·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재우 한성대 사회과학부 교수는 "투자자 보호는 견고해야 하지만 불필요한 규제는 없어야 한다"며 "제도의 유연성, 글로벌 호환성, 확장성, 생태계 조성, 토론의 장 마련 등이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스테이블코인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서병윤 DSRV랩스 미래금융연구소장은 "실제로 중소형 온라인 쇼핑몰에선 해외고객으로부터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T(테더)로 결제하고 싶다는 요청이 계속 들어온다고 한다"며 "싱가포르에선 그랩페이가 싱가포르 스테이블코인 xSGD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적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비트가 USDT로 미국주식 거래를 지원하는 등 스테이블코인은 더 이상 먼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지금 하느냐, 마느냐로 논쟁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회 산하 디지털자산위원회 위원장이자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근거인 디지털자산기본법을 준비 중인 민 의원이 한국기업경영학회와 함께 주최했다.